지난해 6월 청계천 동대문운동장 벼룩시장에서의 투쟁과 올 전국빈민대회 투쟁 등을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의장(전국노점상총연합 의장)이 15일 오전 강제연행, 서울 중부경찰서에 구금됐다.

이에 따라 전노련과 전빈련은 성명서를 발표 "전노련 및 전빈련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명에 따르면 "2003년부터 전노련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투쟁의 책임자로 지목받아 활동이 제약되는 탄압을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근거로 김흥현의장을 연행, 구금하는 것은 전노련의 활동에 타격을 가하고 투쟁을 약화시키고자하는 공안탄압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청계천 복원 공사는 환경, 역사복원이라고 포장해 진행됐지만 청계천 주변 개발을 위한 공사였음이 최근의 비리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점상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얻은 이 성과를 부정하던 서울시가 이제는 마치 시민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청계천 복원을 할 것처럼 포장해 풍물시장의 투쟁을 받아들이고 고발을 취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또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정부조차도 인정하는 상황에서 빈곤의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빈민 당사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리고자 했던 전빈련 대회를 빌미로 탄압하는 것은 민중운동진영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들은 "담당서인 중부서가 아닌 영등포경찰서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행했다는 것은 김흥현 의장 구속을 통해 전노련을 탄압하고자 하는 경찰과 검찰의 조직적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노련은 "총과 칼로 민중의 눈과 입을 막고 발을 묶으려는 군사정권시절의 탄압이 이 순가 이 사회에서 자행되는 것에 분노한다"며 "어떤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점상의 생존권을, 빈민의 권리를, 민중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치의 물러섬 없이 투쟁 할 것"을 선언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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