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사교적 성격을 가져라.”

서울시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85세이상 초고령 노인 87명을 대상으로 ‘서울100세인연구’에 따르면 장수의 비결이 사교적 성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자의 80.0%, 여자의 69.4%가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답하고, 남자의 72.0%와 여자의 51.6%가 감정표현을 많이 한다고 했다.

건강에 대한 자기평가에서 남자 60.0%, 여자 72%가 ‘건강하다’고 답했고, 우울증 조사에서도 여자4명(8.0%)만이 우울증 의심자로 분류됐다.

가족과 함께 살고 규칙적인 식생활도 장수의 비결로 나타났다.

경제수준이 높은 경우 독거 혹은 배우자와 사는 경우보다 직계가족과 사는 경우가 많으며 직계가족과 같이 살 때 간식섭취, 다양한 식품 섭취 등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영양섭취상태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가족형태를 보면 독거노인은 남자 3명(12.0%), 여자 5명(8.1%) 뿐이었고, 나머지는 다른 가족과 동거를 하거나 요양기관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남자의 88.0%, 여자의 75.8%가 식사를 매우 규칙적으로 하고 있었다.

서울지역 초고령자(95세 이상)의 개인적인 특성으로는 교육수준이 지방에 비해 높고, 흡연율과 음주율은 지방에 비해 낮았다. 질병으로는 고혈압과 골관련 질환이 많았다.

평균 교육연한은 4.5년으로 남자 7.8년, 여자 3.1년이었으며, 대학교육을 받은 대상자가 9명(10.3%)이었다.

이는 전라도 장수벨트지역의 90세 이상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 81.8%가 무학, 18.2%가 초등교육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서울 거주 초고령자들의 교육수준이 매우 높았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전국100세인 조사와 비교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시 초고령 노인의 가장 많은 질병으로 남자는 고혈압(56%), 골관련질환(44.0%), 립선질환(24.0%), 여자는 골관련질환(44.6%), 고혈압(34.4%), 치매(21.3%)가 가장 많았다.

서울의 초고령 노인 생활환경적 특징은 가족, 특히 며느리가 부양하는 경우가 많으며, 부양가족의 평균연령이 63.6세로 이른 바 ‘노인이 더 나이 많은 노인을 부양’ 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 부모부양의 책임은 가족, 특히 현재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에게 집중 부과되고 있으며, 초고령 노인의 부양책임 역시 가족에 부과되고 있었다. 주부양자는 어르신의 며느리(30%), 아들(27.%), 딸(20%), 배우자(12.5%) 순으로, 남성 부양자가 드물지 않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주부양자 역시 이미 60~70대로 건강상의 어려움과 함께 노년기를 자유롭게 보낼 수 없는 등의 물리적·심리적 제약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고, 노동력이 상실된 노인들로 이루어진 가구의 특성상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8.8%로 나타났다.

서울시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서울시 고령사회 대비 기본계획’에 반영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위한 대상별 체계적인 프로그램개발과 인프라를 구축, ‘서울형 장수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초고령 노인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하여 예방과 조기발견 서비스를 위해 초고령자의 건강체조 개발, 건강장수 10계명 선정 등 건강수명 증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총체적인 시책개발을 위해 건강증진, 노화예방 및 노인복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전담하는 종합적인 어르신연구기관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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