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일본 측과 후쿠시마(福島)산 수산물 수입 재개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선 지금까지 외교채널을 통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수산물 수입규제는 별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관련 메시지를 전달받은 적도 없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우리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고, 이와 관련한 사안은 타협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사고를 일으켜 일대 지역이 오염된 뒤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식품 등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우리 정부를 상대로 그 수입 재개를 지속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노무라 데쓰로(野村哲郞) 일본 농림수산상은 지난 23일 회견에서 우리 정부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 관련 시찰에 나선 사실을 거론하며 "이에 더해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제한 해제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해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알프스 장비로 정화했다는 이 오염수(일본에선 '처리수'라고 부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생물·환경 등 피해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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