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역성장한 한국 수출이 6월 들어 증가 전환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자동차와 선박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입액이 줄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9개월만의 최소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8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1∼20일 수출 실적은 2022년 8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10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6월 1~20일 수출입 실적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출(110.1%)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148.7% 증가했다. 자동차부품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23.5%), 석유제품(-36.0%), 무선통신기기(-0.7%), 정밀기기(-2.9%) 등은 수출이 줄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18.4%)과 유럽(26.4%), 홍콩(26.2%), 인도(15.8%), 일본(2.9%)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교역규모가 가장 큰 중국(-12.5%)과 베트남(-2.8), 대만(-38.5%) 등으로 향하는 수출이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20일 수입액은 345억200만 달러로 11.2% 감소했다. 기계류(5%)와 반도체 제조장비(22.9%) 등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34%), 반도체(-18.4%), 가스(-8.8%) 등의 수입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16억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42억98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1~20일 무역수지를 기준으로 2021년 12월 적자 전환 이후 가장 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0억4400만달러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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