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홀로 생활하다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될 우려가 큰 '고독사 위험군' 2만4000가구를 추가 발굴했다고 밝혔다.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의 실태조사를 통해 시가 파악한 전체 고독사 위험군은 5만2718가구였다.

이는 2021년 실시한 '주거취약지역 중장년 이상 1인가구 실태 조사'의 후속 조치로, 시는 1차 조사(2021년 10~12월) 당시 약 3만6000가구를 발굴해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5개 전 자치구와 함께 시행된 2차 조사에서는 2만4440가구(고위험 166가구, 중위험 3256가구, 저위험 2만1018가구)가 추가로 확인됐다.

여기에서 사망·전출·사정 변경 등으로 6698가구(85.2%)가 고독사 위험군에서 제외됐다.

전체 고독사 위험군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53%(2만7951명), 여성이 47%(2만4767명)로 나타났다.

연령은 60대가 3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6.5%), 50대(19.4%), 80대 이상(16.6%) 등 순이었다.

2차 조사에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2만4440명 중에서는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71.9%)가 가장 많았다.

마음이 울적할 때 대화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49.3%), 1주일간 소통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33.5%)가 그 뒤를 이었다. 1주일간 외출 1회 이하인 경우도 24.7%였다.

1인 가구 사유는 이혼이 42.5%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 없는 경우는 12%였다. 직업이 없는 가구는 76.6%로 직업이 있는 가구(23.4%)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주거 유형은 다가구(지상) 30.2%, 임대 아파트 21.4%, 다가구(지하) 17% 순이었다. 주거 보유 유형은 월세가 66.9%로 가장 많았고, 자가가 8.5%로 가장 적었다.

또 응답자 41.5%는 건강상태가 양호했지만 과반수(55.1%)가 장애나 질병이 있어 건강 관리가 필요했다. 사회활동 교류 대상은 지인이 42.9로 가장 많았으나, '기타 및 없음'도 20%를 차지했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복지서비스까지 연계한 사례가 총 4만2317건이라고 밝혔다. 안부확인(1만5999건), 민간서비스(1만6195건), 기초수급(2247건), 돌봄SOS(1775건), 기기설치(1221건), 긴급복지(1089건) 등이 지원됐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기조에 맞춰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서울시 내에 고독사 위험 주민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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