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2010년 청소용역업체를 애니씨큐, 선진환경 등 세 곳으로 바꾸었고, 이들 용역업체는 매년 업체가 바뀌더라도 미화원들의 고용을 승계해 왔던 관행을 깨고 ‘경영합리화’, ‘나이가 많아서’,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등 이유를 제시하며 33명의 여성노동자를 대량 해고했다.

더구나 학교 측이“여성노동자 문제는 용역업체 소관”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자, 지난 달 3일 ‘해고미화원 지지 및 한양대 문제해결과 책임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가 열린 가운데 해고 노동자 최병을 씨가 부당해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음독자살을 기도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지난 달 4일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 안산 YWCA 등 14개 단체가‘한양대 청소용역 33명 여성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측의 책임 있는 문제해결과 여성노동자 고용승계, 최병을 씨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번에 해고된 노동자들은 주로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원들”이라며 “경영합리화를 위해 9명 선에서 감축키로 돼 있는데 33명이나 대량해고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에 따르면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결성 전에는 최저임금 및 연차휴가도 받지 못하고 일해 왔으나 지난 1994년 노동조합 결성 후부터 최저임금과 법적휴가 등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최저임금 받는 여성노동자 수를 대폭 줄이는 것이 경영합리화라고 할 수 없다”며 “노조를 통해 법적 권리를 스스로 찾는 것을 방해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책위는 한양대 부총장 간담회, 노동부 항의 방문 및 지청장 간담회 등을 진행해 왔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