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5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신도림역 2호선 승강장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이용장애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호선을 타고 노인복지관에 다니는 유모(81, 지체2급)씨는 “신도림역 휠체어리프트는 한 달의 절반 정도는 고장이 나 있다. 안국역, 오류역 등 엘리베이터도 수시로 고장난다”며 “장애인들이 다니기 불편해서 어디 살겠나”고 분노했다.

또 유씨는 “지하철역 안전요원에게 “그렇게 불편하면 안 다니시면 될 거 아니냐”는 말도 여러 번 들었다”며 ”장애인이면 집에서 시체처럼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건 어느 나라 법도냐”고 따졌다. 

직장인 이모(28, 뇌병변2급) 씨는 “휠체어리프트 고장 시 이동식휠체어리프트가 오기까지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이래서야 출근시간, 약속시간에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 “장애인도 평범하게 사회생활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씨는 “이동식휠체어리프트의 경우, 전동스쿠터는 탑승할 수 없다”며 “전동스쿠터 이용장애인들은 승강장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되냐”고 힐난했다.

이어 “자동으로 내려와야 하는 휠체어리프트를 손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봤다”면서 “그러다 보면 다른 고장도 쉽게 나는 것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빠른 수리를 위해 부품을 미리 준비해 두겠다”면서 막상 고장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식이여서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휠체어리프트는 지난 2005년 설치했으며 300kg의 전동스쿠터까지 탐승 가능한 신형휠체어리프트다.

서울메트로는 이 휠체어리프트가 월 평균 3번 정도 고장이 난 것으로 집계했으며 고장원인에 대해서는 수많은 승객과의 접촉 및 충돌 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루프라는 부품이 고장 나서 구하는 데 보름 정도가 걸린 적이 있었다”며 “좀 더 신속한 수리를 위해 예비품을 마련해 두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메트로는 “신도림역은 5대의 엘리베이터 설치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201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휠체어리프트 고장 시, 이동식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장애인단체는“이동식휠체어리프트는 중심을 잘못 잡으면 추락할 위험이 있다”며 “신도림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다른 승객들과의 충돌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서울메트로가 고장원인의 세밀한 분석 및 대처 없이 이동식휠체어리프트에 장애인들을 내맡긴 채 승객의 안전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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