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근로 노인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는 가지고 있는 반면 노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해 10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및 노인의 근로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근로 노인에 대한 일반국민의 이미지는 5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긍정적이었다.

노인인력에 대해 신뢰성, 성실성, 헌신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창의성, 사고의 유연성, 생산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만60세 이상의 응답자들은 만60세 이후에도 전과 비교해 생산성, 창의성, 신체적 능력 외에는 근로 능력이나 태도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좋아졌다고 느꼈다.

일반국민의 근로 이유는 대부분 경제적 수단이었으나(92.7%), 노인의 근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 수단(60.3%), 건강 유지의 수단(13.9%), 일을 통한 즐거움 추구(8.4%)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료노인 및 노인일자리 참여노인에 대해서는 현 직장에서 60세 이상의 동료 노인이 있는 경우는 23.8%, 그렇지 않은 경우는 76.2%에서 긍정적 이었다.

동료노인은 비노인인구와 비교해 생산성이 크게 뒤지지 않으며(-0.02점), ‘직원 업무의 부가적 수행, 경륜 활용, 세대 간 긍정적 관계형성’ 등의 차원에서 업무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동료 노인과의 공동업무 후 노인인력에 대한 인식은 주로 긍정적으로 변화(22.7%)했으며, 부정적 변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이유는 주로 성실성, 헌신, 신뢰, 몰입력 등 동료 노인의 심리적 태도(48.3%), 고객관리 기술, 대인기술 등 인간관계 측면(17.2%), 사고 능력 및 신체적 능력(각각 10.3%) 순으로 조사됐다.

노인일자리 참여노인은 지역사회에(3.96점), 그리고 수요처에(4.08점) 전반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부정적인 경험을 겪어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노인일자리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노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직접 경험한 사례는 41.3%였으며, 부정적 인식으로 업무 추진에 제한을 받은 경험도 30.4%에 달했다.

노인일자리의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의 고용주 및 인사담당자(34.8%), 정책 결정자(20.4%), 일반대중(18.5%)을 대상으로 노인에게 있어서의 일의 의미(19.0%)와 노인의 높은 근로 욕구(16.5%), 젊고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상(13.9%) 등의 홍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정기적 행사 개최, 공익광고 캠페인, 노인의 기술능력 향상 지원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노인을 접하는 매체는 TV 드라마(26.8%), TV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26.0%), TV 및 라디오 광고(20.3%) 순으로 나타났다.

매체를 통해 접한 근로노인의 종사 직종은 기능직 및 단순노무직(57.7%), 농림어업직(22.8%)이 대부분이었으며, 전문직 노인(3.5%)은 별로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

매체를 통해 일하는 노인을 접한 후 노인인력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는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68.9%인 반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27.3%에 불과했다.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은 성실, 헌신, 신뢰, 몰입력 등 심리적 측면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적 능력(21.6%) 및 인간관계(15.1%) 등 측면 순으로 답했다.

노인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3.75점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나 노인일자리 문제 관심도는 3.18점에 불과, 심각성 인식에 비해 국민의 관심도는 떨어졌다.

노인일자리사업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대체로 동의는 3.77점으로 나타났다.

노인일자리사업 인지율은 66.9%로 타 고령자 고용지원정책에 비해 높았으나, 환경지킴이(81.7%), 아동안전지킴이(72.7%)의 높은 인지율과 비해 시험감독관(12.5%), 1~3세대 강사(13.4%), 도서관 관리원(24.1%) 등의 사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율을 보였다.

노인에 대한 일반국민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평균 3.39점(5점 만점)으로 약간 긍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국민은 노인에 대해 '믿을 수 있다, 착하다, 친절하다’ 는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면 ‘보수적이다, 쇠약하다, 고지식하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노후에 희망하는 활동으로 취미활동(45.4%), 경제활동(20.7%), 자원봉사 등 의미 있는 일(18.3%) 순으로 나타났으며, 20대는 취미활동(58.5%)인 반면 60대 이상은 경제활동(31.8%)이 가장 높게 나타나 노후에 희망하는 활동에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이 접촉하는 노인과의 관계는 주로 가족이나 친척(46.2%), 이웃(28.1%), 손님이나 고객(8.3%) 순으로 나타났으며, 노인과의 접촉경험이 전혀 없는 비율은 2.8%였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상' 등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캠페인, 공익광고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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