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000의 생일 축하합니다∼"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생일노래가 울려퍼졌다.

최근 한국복지재단 서울지부는 6월에 생일을 맞은 강서구내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천사들의 생일잔치'를 벌였다.

강서구 내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정아동 및 결식아동 중 생일을 제대로 축하 받지 못하는 아동 16명과 후원자 16명을 1:1로 연결, 그들만의 조촐한 생일잔치를 마련한 것.

생일잔치에 앞서 첫만남의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생일잔치를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된 '꽃누르미' 체험활동.

꽃누르미 체험은 말린 꽃잎을 이용해 생일카드와 핸드폰 줄, 열쇠고리를 만드는 활동으로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후원자는 아이들에게 생일카드를, 아이들은 후원자에게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어 주는 과정을 통해 어느덧 예전부터 알고 지낸 이들 마냥 웃고 떠들며 서로의 작품에 대해 평하기도.

꽃누르미 체험이 처음이라는 김태인(14) 군은 "너무 재미있다"며 "어릴적부터 키워주신 고모한테 단 한번도 선물을 해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를 빌어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복지재단 서울지부 송진호 씨는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어려운 친구들을 보다보면 속항한때도 많다"면서 "그래도 재미과 보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기쁨은 배가 된다"고 말했다.

꽃누르미 체험활동으로 무르익은 분위기는 이내 즐거운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2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헤어질 때쯤에는 모두가 못내 아쉬움 기색이 역력했다.

김성민(10)군은 "오늘 밥도 너무 맛있었고 재미있었다"면서 "매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털어놓는다.

한국복지재단 서울지부 박경란 과장은 "아이들에게는 생일축하 하는 자리를, 후원인들에게는 이런 직접적인 만남의 자리를 통해 '내가 이런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원에 나선 서울지부 최신묵 후원회장은 "사회봉사활동은 내가 해야할 의무이자 책임인 것 같다"며 "때론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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