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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간 성폭력 반복…요양원은 알고도 방치
임문선 기자 | 승인 2023.09.14 10:23

충청남도가 위탁해 운영 중인 요양원에서 치매 노인 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보령시에 따르면 충청남도가 보령 소재 사회복지법인에 위탁해 운영 중인 도립요양병원에 입소 중인 A씨(85)가 여성 병동을 드나들며 성폭력을 일삼았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여성 병동에 들어가 기저귀를 벗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으나 7월에서야 노인보호기관에 A씨의 성폭력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요양병원은 치매를 앓는 어르신 남녀 79명이 입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요양원 원장 등에게 보고됐으나 석 달 넘게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원 측은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요양원 종사자들은 해당 입소자를 신고하지 않고 자체 해결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두 차례 현장 조사를 거친 시 당국과 노인보호기관은 지난 4일 요양원 종사자 50여 명(조리원 등 제외)을 정서·학대 방임 학대 판정을 내렸다. 종사자당 적게는 150만원, 많게는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요양원 측은 "가해자에게 충동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요양원 내 성폭력 실태 파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요양원 관계자들이 오랜 기간 성폭력 사건을 방조한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보령 내 다른 요양원으로 전원 조치된 상태지만 시 당국은 요양원 업무정지에 대해선 나머지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전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임문선 기자  moonsun9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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