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빈곤여성의 2명 중 1명이 월 평균임금 100만원의 저임금을 받고 4명 중 1명만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2009년도 실직.곤여성 1923명에 대한 상담분석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저임금에도 미달하는 8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여성노동자는 19.6%, 80만~100만원은 35.1%로 1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여성노동자가 54.7%에 달했다. 10만~120만원은 25.3%, 120만~150만원 10.9%, 150만원 이상은 9.1%이다.

특히 상담자의 24%만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고 대다수 여성들은 실업안전망에서 배제돼 있었다.

여성노동자회는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인 자영업자, 개인사회서비스직, 판매서비스직 종사자 가입을 위해서는 고용보험 제도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전업주부 등 경력단절여성들의 구직 촉진을 위한 수당 지급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담자의 상담자의 93.8%가 직업훈련 경험 없고 직업훈련 경험자 중에서 취업에 성공한 여성은 17.6%에 불과했다.

상담자들은 직업훈련 애로점으로 정보부족(35.3%)과 취업보장 안됨(25.6%)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내담자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훈련정책은 취업연계보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 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자리가 부족해서라는 응답은 50.1%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08년(23%)과 비교해서 두 배 증가한 비율이다. 다음으로 연령 때문(21%), 기능부족(14.6)이 뒤를 이었다.

실직여성이 취업 희망하는 업종은 개인사회서비스직(70.5%)이며 자영업 창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0.9%에 그쳤다.

실직여성이 원하는 실업정책은 일자리 제공이 전체 92.7%로 압도적이었으며, 양육지원(2.2%), 직업훈련제공(1.1%), 연령차별금지(0.5%), 비정규노동자보호(0.3%), 최저생계비인상(0.3%), 최저임금인상(0.1%) 순이었다.

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정부는 6개월짜리 희망근로와 같은 단기 일자리대책이나 4대강 사업 같은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벌이기보다 실직여성이 원하는 보육, 간병과 같은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안정적인 일자리로 창출해 서민의 가계소득을 지원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2010년 1월 공식실업자만 120만명이고 취업준비생, 18시간미만 근로자, 이유 없이 쉰 인구까지 합치면 실질실업자는 440만명을 넘어서서 전 국민의 10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상황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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