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태어난 아기의 수가 1만명대로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 출생아 수 기록이다. 이런 출생아 수 감소세는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태어난 이보다 사망한 이들이 더 많아,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1만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373명(6.7%) 감소했다. 7월 기준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인구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소 출생아 수이기도 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4.4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 줄었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6명(8.3%) 증가한 2만8239명으로 집계됐다. 동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잠잠해졌지만, 고령화가 심화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9137명 자연 감소했다. 이 역시 7월 기준 역대 최대폭 자연 감소 기록이다.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4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전국에서 세종(94명 자연 증가)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만4155건으로 1년 전보다 792건(5.3%) 줄었다. 이혼 건수도 7500건으로 34건(0.5%)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이동자 수는 5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3.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가 서울·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성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이동자 수는 인천(3834명)·경기(2090명)·충남(1219명) 등이 많았다. 빠져나간 사람보다 들어와 정착한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반대로 빠져나간 사람이 더 많았던 지역으로는 경남(-1874명)·경북(-1167명)·서울(-1020명) 등이 꼽혔다. 서울은 높은 부동산 가격이, 경남·경북 등 지방은 일자리·인프라 부족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임문선 기자  moonsun9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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