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방문 돌봄 노동자의 31.7%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이라는 특수 공간에서 돌봄 노동자에 대한 성희롱 피해 보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자원연구원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저출생·인구절벽대응 국회포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후 2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구 방문 돌봄 노동자 성희롱 피해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인권 보호 방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보건복지자원연구원이 공공상생연대기금의 지원으로 지난 4~6월간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한 '가구방문 돌봄노동자 성희롱 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문 요양 보호사 387명·장애인활동지원사 112명 가운데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이 무려 31.7%에 달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희롱 행위자 분석 결과는 서비스 이용자 79.2%, 이용자의 보호자가 27.1%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성희롱이 상급자나 동급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이용자와 이용자의 보호자에 의한 성희롱 피해가 많았다.

성희롱 목격자가 있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이는 이용자의 가정이라는 폐쇄적인 노동 환경에서 일하는 가구방문 돌봄노동자 성희롱 피해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성희롱 피해를 소속 요양기관에 신고·상담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없었음'이 35.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신고를 해도 3분의 1 정도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숙진 보건복지자원연구원장이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고, 김송이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정책연구위원과 임정미 경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성희롱 피해 예방 및 노동자 보호 방안으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자체 등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서비스 제공 기관의 실질적 대응 방안, 장기요양보험법 개정 등이 논의됐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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