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온적인 강북구청은 즉각 고려어린이집 폐쇄하고 원장을 처벌하라”

고려어린이집 ‘꿀꿀이죽 사건'이 알려진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강북구청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이 항의에 나섰다.

이들은 22일 오전 강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감독 및 행적 책임을 지고 있는 강북구청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항의했다.

학부모들은“이번 사건 전까지 강북구청은 단 한차례도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고려 어린이집의 여러 가지 문제점도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사건 발생 후 진상조사를 통한 행정조치, 형사고발 등의 적극적인 노력없이 과태료 100만원 부과와 시정명령만으로 무마하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구청의 각성을 촉구했다.

현재 어린이집 원장은 양심고백 교사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사설 경호원을 동원해 어린이집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북구청이 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과 학부모들이 강북구청장을 직접 면담해 보육시설에 대한 지도감독과 고려 어린이집에 대한 사후대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따지고, 시정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한편 강북구청은 관련 사법기관에 의뢰, 고려어린이집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데로 관련법에 의거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학부모들의 요구사항 전문.

△여성부는 고려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원장 및 동조 교사의 자격을 취소하고 처벌하라
△강북구청은 적극적인 진상조사와 행정조치를 실시하고 형사처벌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강북구청은 임시어린이집 아동에 대한 퇴소종용을 중단하고 안정적 운영을 보장하라
△강북구청은 수유2동 등 구립 어린이집이 한곳도 없는 동에 구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라
△강북구청, 서울시, 여성부는 부당 청구, 부당 사용한 보조금 내역을 조사해 환수하라
△강북구청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의견반영을 보장하라
△원장은 학부모, 교사에게 공개사과하고 구청장도 학부모, 교사에게 직접 사과하라
△원장은 양심선언한 교사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불이익 금지, 처우개선을 약속하라
△원장은 3-6월 원비 및 기타 잡부금을 환불하고 아이들 치료비 등 피해를 보상하라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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