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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앱 못 쓰면 진료도 못 받나” 무한 대기 노인은 서럽다아예 앱으로만 예약 받는 병원도
김희라 기자 | 승인 2023.12.08 11:22

의료서비스 예약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똑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의료서비스 장벽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다. 의료서비스가 사회필수재인 만큼 공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전 11시 부산 동래구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하루에 최소 200명의 손님이 찾을 만큼 북적이는 곳이다. 그러나 줄이 생기거나 오랜 시간 대기를 하는 손님은 찾을 수 없었다. 병원 예약 앱인 ‘똑닥’으로 접수받기 때문이다. 이날 두 돌이 지난 아들과 병원을 찾은 이모(여·34) 씨는 “똑닥 덕분에 현장에서 기다릴 필요없이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요즘 동네 소아과는 대부분 똑닥으로 예약 접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똑닥은 2017년 출시해 최근 누적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하고 가맹병원 수가 1만여 곳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병원 예약앱이다. 거주지 근처의 병원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으며, 대기손님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앱을 통해 예약한 뒤, 남은 대기손님 숫자나 시간을 보고 때에 맞춰 병원으로 가면 된다. 무료로 운영하던 앱은 지난 9월 월 1000원의 이용료를 내는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똑닥으로만 접수를 받는 병원마저 등장하면서 앱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다. 다른 병원에서 만난 최복순(70·연제구) 씨는 “아들이 앱을 깔아줬지만 사용법은 잘 모른다”며 “앱을 쓰지 못해 병원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건 좀 서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앱 오류나 현장접수가 안 되는 문제로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디지털 사용이 어려운 취약 계층에게는 이러한 예약 서비스가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공공앱을 만들거나 또는 현재 병원예약 앱 시장의 관리 체계 등을 마련해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는 게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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