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해방열사단' 출범식이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개최됐다.

장애해방열사단은 장애해방열사들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최옥란열사추모사업회 등이 모인 연대체로 지난 2009년 첫 출범했다.

이날 열사단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장애 해방되는 새 세상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모든 열사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그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그 뜻을 계승하고 알려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알량한 장애인예산은 싹둑 잘려나가고 활동보조서비스는 개악됐으며 장애인에게 쥐꼬리만한 연금으로 살 것을 강요하는 등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암흑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많은 장애인들이 약육강식, 경쟁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자본주의에 맞서 단지 평범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아직도 사회에 나와 보지도 못하고 시설과 골방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열사들이 그토록 원했던 세상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억압받고 핍박받는 장애민중이 차별과 착취에서 해방돼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라며 “엄혹한 시대를 맞아 숭고한 장애해방열사의 정신이 더욱 필요할 때”고 강조했다.

열사단에 따르면 최정환 열사는 1995년 삼륜오토바이에 카세트테이프를 싣고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단속반에게 맞아 다리가 부러졌으며 구청에서 모멸감을 느껴 분신했다.

또 빈민장애여성인 최옥란 열사는 복지부 마당 앞에 “당신이 이 돈으로 한 달을 살아보라”며 기초수급액을 내팽기치고, 기초생활보장 농성과 장애인이동권 투쟁 등을 함께 했으나 2002년 결국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한편 이 날 출범식은 26일 열리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 전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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