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운동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제6회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정부는 더 이상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정부가 아닙니다.”

지난 26일 복지부 앞에서 열린 ‘제6회 전국장애인대회’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상임대표는 “정부는 부자들, 건축업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부자감세, 4대강사업에 매진한 채 장애인생존권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선포했다.

박 상임대표는“정부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 등을 버젓이 위반하면서도 장애인들이 활동보조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시설이나 골방에 쳐 박혀 살기 싫다고, 비장애인과 동등한 교육받고 싶다고 집회를 열면 불법이라며 잡아 가두곤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정권 심판하고 장애인 인간다운 삶 이룩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장애인복지의 주권은 장애인에게 있다”며 “장애인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선택하고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곽 의원 “그러나 이 정부는 주권이 정부에게 있는 것으로 착각한 채 반민주, 반인권, 반복지 등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장애인 여러분의 연대와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는 “5년전 전국장애인대회를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중증장애인이 대회를 열고 권리를 주장한다는 것에 대해 우습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드라마 선덕여왕 중 덕만이가 '내가 여왕이 되겠다'고 한 것처럼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정부를 이기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힘”이라고 격려했다.

이 날 대회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및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전국의 장애운동 단체가 참가했다.

이들은 ▲활동보조서비스 지침 개악 철회 및 장애인장기요양 도입 음모 중단 ▲장애아동 복지지원확대 및 발달장애성인 자립생활보장 위한 대책 수립 ▲탈시설을 권리로서 보장 ▲장애인의 주거권 보장 ▲기초장애연금 현실화하고, 실질적인 소득보장 정책 마련 ▲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 정책 수립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이행을 위한 특단의 조치 강구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의 실효적 이행을 위한 정책 마련 ▲장애인차별금지법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정책 시행 등‘2010년 420공동투쟁단 9대요구안’을 내걸었다.

또 이날 대회에는 9대요구안을 새끼줄에 매다는 등 퍼포먼스도 진행됐으며 노동가수 박준, 율동패 ‘선언’, 장애인 노래패 ‘시선’의 공연도 펼쳐졌다.

한편 이 대회는 ‘420공동투쟁단’주최로 최옥란열사 추모(3월26일) 3주년인 지난 2005년부터 최 열사의 뜻을 기려 장애인차별철폐를 이룩한다는 취지 아래 개최돼 왔다.

420공동투쟁단은 오는 4월1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9대요구안 선전전을 열고 4월8일부터 10일까지 장애인인권영화제, 17일 장애인차별철폐문화제에 이어 ‘제30회 장애인의날’인 4월20일에는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집회 등을 진행, 장애인차별 현실을 알려내고 정부의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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