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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남성이 여성의 5배 넘어…"건강관리·가사 익숙지 않아""실직·이혼에 삶 만족도 급감…가족 관계 중요"
김희라 기자 | 승인 2024.01.16 11:01

고독사로 확인된 시신을 부검한 결과 50대 남성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별거 등 가족과 소원하고 알코올 중독 등으로 사회적 단절을 겪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에 따르면 나주영 부산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연구'에 이 같은 내용의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을 게재했다.

나 교수가 2017~2021년까지 시행된 법의부검 자료 664건을 분석한 결과 목격자 없이 사망하고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후에 발견된 고독사 사례가 128건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108명(84.4%)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40~60대가 109명으로 다수를 차지하며. 이 중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 상태가 파악된 사망자 중에서는 이혼이나 별거 상태가 61명(55.5%)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단절된 상태에서 부부싸움 이후 자살한 사례도 1건 있었다.

가족이나 동료 등이 발견한 사례도 있었지만 부패로 인한 악취로 이웃이나 건물 관리인 및 임대인이 시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65건(50.9%)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6개월 이상 지난 후 발견된 고독사 건도 4건(3.1%) 있었으며, 사망 후 발견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고독사는 10개월 만에 원룸 주거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임대인에게 발견된 남성이었다.

유가족 등 주변인 진술에 따라 사회적으로 단절된 사유를 분석해본 결과, 건강 문제로 인한 단절이 61명(5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중 알코올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우울증 등 정신질환도 6명 확인됐다. 경제 문제로 인한 단절이 31명(27.9%), 가정 문제로 인한 단절이 19명(17.1%)이 있었다.

고독사 인정 기간을 3일이 지나 발견되는 경우와 7일이 지나 발견되는 경우로 나눠 보면 시신 발견까지 평균 26.6일, 39.9일이 소요됐다. 전신이 변색되며 팽창되는 2단계 부패 변성이 가장 많았고 알코올 농도는 평균 0.074%였다. 운전면허 정지의 기준인 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사례는 80건(63.0%)이었다.

시체검안서 중에서는 95건(81.9%)이 사인과 사망 종류가 불명이었으나 법의부검 이후 93%에서 사망 종류가 확인됐다. 급성심근경색 등 내인사가 106건(82.8%)으로 가장 많고 자살 사례는 10건(7.8%)이다. 자살 사례 중에서는 약물 중독 사망이 5건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50대 남성, 특히 이혼이나 별거 상태의 남성이 고독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에 대해 "건강관리 및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하며 실직,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인 점을 강조할 수 있었다"며, "파괴되지 않은 가족 사이의 연결 자체가 고독사 예방의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사이에서의 지지 등 비가시적인 다인적 요인이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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