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천호대로 용마초등학교 부근 차도에 위치한 용마육교가 장애인을 비롯한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게 불편을 초래해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진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 따르면 2004년 서울시 버스체계 변화에 따라 차로 중앙에 버스장류장이 만들어지면서 중앙차로가 생겼으나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 횡단보도가 없어 육교를 오르내려야 한다.

휠체어장애인이 실수로 이 버스정류장에 하차한다면 도로 한복판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며 결국 무단횡단으로만 버스정류장에서 인도로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노란 띠와 중앙 분리대가 도로에 길게 늘어뜨려져 있어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현행법에 따르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제2조제5호 및 제6호에 따른 교통사업자 및 교통행정기관은 이동 및 교통수단 등을 접근ㆍ이용함에 있어서 장애인을 제한ㆍ배제ㆍ분리ㆍ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연석회의는 “휠체어장애인이나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이나 임산부 및 어린아이와 경증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에게 육교를 통한 접근을 동반한 버스정류장 운행은 명백한 장애인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05년 7월, 광진구청과 광진경찰서에 용마육교 철거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센터는 광진구청 도로과 도로관리팀로부터 “2005년 8월 육교 수명 분류법에 따라 용마육교는 아직 수명이 안 돼 철거할 수 없다”라며 “장애인들의 보행 어려움을 고려해 광진구 경찰서와 협의하겠다”라는 형식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광진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관계자는 “용마육교가 껴안고 있는 차별적 행위를 더 이상 간고할 수 없다”며 “시급히 광진구청은 육교를 철거하고 교통약자의 접근권 확보와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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