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세중)가 회관매입과 관련 '성금유용'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받은지 100여일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회에서 또다시 '성금유용'사건이 발생해 공동모금회의 위상이 추락위기에 처했다.

공동모금회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전남지부의 성금유용' 보도에 따라 지난 21일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전남지회에 파견,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3일 중간평가를 통해 전남지회 사무국장의 일반성금 유용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전남지부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A씨는 일반성금 500만원 중 100만원을 지정기탁금으로 조작해 자신의 어머니에게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적절한 신청과 지원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허위서류' 작성을 통해 친분이 있는 공무원의 치료비로 20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는 배분관련 허위서류 작성 및 규정위반 등의 책임을 물어 관계자를 엄중문책키로 했다.

이와 관련,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통해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회 및 외부에 의한 감독, 감사기능의 강화 및 배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내부감사 전산시스템 등 획기적 개선책을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동모금회는 지난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이번에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낱낱이 밝혀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국민여러분이 전해주신 소중한 성금은 지역별로 민간복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배분분과실행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해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이웃돕기성금이 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회는 지난 2002년 11월, 광주 남구 이모씨의 일반기탁성금 500만원 중 1백만원을 지정기탁금으로 조작해 사무국장 자신의 모친에게 지원하는 과정에서 지정기탁서를 위조한 바 있다.

또한 2003년 4월, 성금 1천500만원을 민간전문가 2인의 해외연수비로 지원하면서 배분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가 하면, 2004년 6월에는 '저소득층 한시 생계·의료비 지원사업' 실시과정에서 평소친분이 있던 전남도청 공무원에게 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3차례에 걸쳐 관련 법규를 위반한 바 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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