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집행위원회 대표는 이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인권영화제의 의미라고 여긴다”며 “민중의 숨통을 트자”라며 개막을 알렸다.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우리 현실의 문제”라며 “우리의 투쟁, 착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제에 모두가 함께 하길 바란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 활동가는 “휠체어 동지들이 많이 와줘서 고맙다”며 “영화관을 섭외한다고 했지만 (이동이)열악해 미안하다”며 “장애인분들 모두를 대변할 순 없겠지만 그 ‘숨통’이 작게나마 트이는, 그런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마법의성 움트기’, 폐막작 ‘선배는 어떻게 공부했어요’를 포함해 총 19편이 상영됐다.

개막작인 ‘마법의 성 움트기’는 장애를 가진 연출자 자신이 집을 얻어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을 담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폐막자인 ‘선배는 어떻게 공부했어요’는 청각장애인의 교육권에 대해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노들센터 김영희 소장은 “이번 출품작들은 자립생활, 장애인 교육권·이동권 등 다수의 주제를 지녔다”며 “직접 장애인이 제작한 것도 있지만 (장애인)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도 있다”고 출품 경향을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연대의 힘’이라는 타이틀로 ‘기타 이야기’, ‘당신과 나의 전쟁’ 등 투쟁사업장과 재개발의 각종 문제점을 다룬 장·단편 특별상영장 4편도 상영됐다.

이날 개막식을 찾은 한신대학교 한 학생은 “이번 영화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극장이 더 크고,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유니폼(2만원), 가방(1만원), 수첩(5000원) 등과 장애인 미디어의 힘, 장애인 당사자가 만든 인식개선 사진전 자료집(각 2000원)을 판매한다

판매된 유니폼과 가방 등 기념품 판매 수익금을 비롯해 방문객이 낸 기부금은 제9회 장애인인권영화제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