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4명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 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만 19~34세 청년 4000명 중 41.6%가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병원을 찾지 못한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47.1%)’와 ‘병원비가 아까워서(33.7%)’ 순으로 많았다. 특히, 병원비가 아까워서 입원을 하지 못한 경우는 미취업자(43.7%), 빈곤층(41.9%), 중위소득 미만(41.3%) 등 취약계층에서 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40%가 의료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54%는 최근 1년간 월 생활비의 ‘5% 이하’를 의료비로 지출했다고 답했다.

청년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50.6%가 주요 건강 지원 정책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2030 무료 건강검진 확대’를 꼽았다. 가장 시급한 정부의 청년 건강 정책으로는 ‘청년 의료비 지원 확대(32.8%)’를 선택했다.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만한 주변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15.2%였다. 정서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13.2%, 최근 한 달간 사적으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한 비율은 16.4%였다.

절반 이상(57.8%)의 청년이 자신이 우울한 상태라고 답했다.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년은 37.1%였다.

연구진은 “코로나 이후 청년들의 경제, 노동, 건강 빈곤 수준이 악화한 것을 확인했다”며 “인구구조 변화와 사회구조적 불평등을 고려한 청년 다차원 빈곤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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