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이송·진료 등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 체계 확립을 위해 관계 기관과 공동 대응에 나선다.

제주도는 26일 제주지역 응급의료지원단을 운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응급의료지원단'은 단장인 김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정책분과와 △실행분과 △연구분과 △모니터링분과를 담당한다.

지원단은 앞으로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대가 협업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치료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지원단에선 또 응급의료 시행계획 수립과 지역 내 응급의료 현황 분석 등 정책 개발과 실무 지원을 병행하며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도모하게 된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도는 "지원단에선 의료기관과 소방 간 유기적 연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응급환자 이송 주체인 119 구급대와 치료 주체인 응급의료기관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제주 맞춤형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를 위해 도내 응급의료 자원조사 결과를 토대로 응급환자의 적정 병원 선정을 위한 '제주형 전원 및 이송 지침'을 마련하고, 이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는지를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또 이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도와 6개 응급의료기관, 소방본부, 제주 응급의료 지원센터가 참여하는 '제주 응급의료 대응협의체'를 구성, 매월 사례별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해 간단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작년 12월 공모를 통해 제주한라병원을 응급의료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제주도의 연도별 119 구급대 이송 환자는 2021년 3만6771명, 2022년 4만1653명, 2023년 4만660명이다. 이 가운데 병상 부족과 의료 장비 미비 등의 이유로 재이송한 사례는 2021년 199명, 2022년 231명 2023년 198명 등 최근 3년간 628명으로 집계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만큼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료 역량을 최우선으로 키워가기 위한 첫걸음인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 출범은 매우 뜻깊다"며 "제주에선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에서 애타게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소방과 협력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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