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수유동의 고려어린이집에서 먹다 남은 간식을 끓여 아이들에게 먹인 ‘꿀꿀이죽’ 사건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싸움으로 번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일은 지난 22일 민주노동당 강북구지역위원회가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과 집회를 연데 대해 열린우리당 이순희  강북구당원협의회 회장이 민주노동당 강북구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보육특위는 26일 이순희 열린우리당 강북구당원협의회장의 자진 사퇴를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보육특위는 "강북구 고려어린이집에서 '꿀꿀이죽'을 아이들에게 먹여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지 보름이 넘어가고 있으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기 어렵다는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며칠 전 이순희 열린우리당 강북구당원협의회장이 ‘꿀꿀이죽' 어린이집을 비호하고 나선 것은 여당의 지역조직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2일 이순희 회장을 비롯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강북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30여명은 민주노동당 강북구지역위원회를 찾아와 △22일 학부모대책위가 주최한 집회에 대한 사과와 구청장에게 사과공문 보낼 것 △고려어린이집 관련 선전전 중지와 그간의 선전전에 대해 강북구의 100여개 어린이집에 대한 사과공문 발송할 것 △민주노동당의 관련 활동을 중지할 것 등을 요구했다.

민노당에 따르면 이순희 회장을 비롯한 이들은 집회에서 지지 발언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대해 민노당 보육특위는 "신속하고 공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당을 떠나 협력해도 모자란 마당에 이순희 회장은 여당 지역조직 책임자이면서 '꿀꿀이죽' 어린이집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개인의 직업적 이해를 중심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열린우리당 강북구당원협의회장을 자진 사퇴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전념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보육특위는 "중앙정치를 넘어 지역정치에서 부패척결과 자치 확립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간 지역정치를 독점하면서 부패의 온상이 되어 온 토호세력과 이권단체로부터 정치권이 독립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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