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찰이 장애인들의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 교차를 막자 한 장애인이 "건너게 해 달라"며 울부짖고 있다.

“장애인들이 억울한 일을 호소하기 위해 신문고 두드리는 게 왜 집회입니까.”

남병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종로경찰서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앞에서 활동보조개악 피해로 인한 억울함을 신문고를 울려 호소하기 위해 모여든 장애인들의 진입을 방패로 차단, 통제하자 이같이 반발했다.

이 날 경찰은 “여러분들의 행위는 불법집회다. 자진해산하라”는 경고방송과 아울러 광화문 광장으로 건널 수 있는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를 차단하고 장애인들만 건너지 못하게 막아섰다.

이형숙 의정부세움자립생활센터 소장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자 “비장애인들은 다 건너는 횡단보도를 장애인만 못 건너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건너고 싶습니다. 건너게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10시50분에 도착했다”며 “여경 한 사람이 ”안전하게 지나가게 해 주겠다“더니 한시간 째 건너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홍구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집행위원장은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이명박 대통령,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같은 시각에 막상 당사자인 장애인들은 마음대로 길 하나 건너지 못해 이렇게 울부짖어야 하나”며 “이명박 대통령 생색내기 위한 날이지 이게 무슨 장애인의 날이냐”고 비난했다.

또 “장애인의 날 행사에 몇십 억 쓴다고 장애인의 삶 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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