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2명 중 1명이 100만원 이하의 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식사시간도 제대로 보장돼 있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소분과 및 병원노동자희망터가 지난 해 9월부터 10월까지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부산센텀병원 간병노동자 205명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24시간, 주 6일 연속근무를 하면서도 이들 중 54.2%가 100만원 이하의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는 경력, 근무일수, 평균임금 등 기본적 사항과 간병활동 만족도 등 의식조사, 근무환경 개선 요구사항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간병인들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식사공간 및 식사시간(48%)’을 가장 높이 요구했으며 다음으로 ‘탈의실(20.4%)',‘휴식시간 보장(16.4%)', ‘휴게실(9.2%)', ‘샤워실(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간병인은 “밥 먹을 장소가 없다. 어디 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식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서 먹는다”며 “밥 먹다가도 가래나오면 가래 뽑아야 되고 대변보면 대변도 치워야 한다”고 개탄했다. 

또 이들은  병문안 등으로 환자가 잠깐 나가달라고 요청할 경우 휴식공간이 없어 병원복도에 서성이거나 의자도 없는 배선실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개인물품도 별도의 보관공간이 없어 입워실 구석이나 환자침대 밑에 놓아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연대 및 희망터는 26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함께 하는 도시락 데이',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을 진행한 후 오는 5월부터 폭넓은 간병노동자 실태조사와 아울러 정부가 추진중인 간병서비스 제도화가 환자에게 질좋은 간병서비스와 간병노동자들에게 질좋은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대국민 캠페인, 서명운동, 토론회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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