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의 결승전이 열리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결승전 응원을 하러 나온 관객들의 응원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27일 결승전에서 네오마이어 김지남 선수가 슛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윽고 결승전 무궁화전자 휠체어 농구단과 네오마이어 휠체어 농구단의 경기가 시작됐다. 휠체어를 탄 선수들은 열심히 달리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서고 공을 패스하고 슛∼골이다. 비장애인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4쿼터로 나누어 진행된 경기는 초반부터 무궁화전자가 기세를 잡은 듯, 경기종료까지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45대 56으로 마감했다.

무궁화전자는 결승전에서 네오마이어를 맞아 56대45로 우승을 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로써 24일부터 시작된 제4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는 1부, 2부 리그와 비장애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1부 경기의 우승은 무궁화전자에게로 돌아갔다.

2부 리그에서는 서울 비젼과 강원 드림의 접전 끝에 38대33으로 서울비젼이 우승했다. 각 대학의 재활학과, 특수체육학과로 구성된 비장애인 부문에서는 한국체대가 한신대를 42대33으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대회의 최우수선수는 무궁화전자 김호용 선수에게, 장려상은 서울비젼의 최신수 선수에게 돌아갔다. ‘Best 5’에는 김호용, 서영동, 유교식(이상 무궁화전자), 이치원, 김형중(이상 네오마이어) 선수가 선정됐다.

우정사업본부 황중연 본부장은 “불굴의 의지로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 박진 회장은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휠체어농구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장애우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의 프로농구에 비해 휠체어농구의 관심도는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주최측은 가수 강원래씨의 사회와 가수 성시경 등을 동원해 관객몰이에 나름대로의 노력을 강구했지만, 관중석은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김호용(무궁화전자) 선수는 “휠체어 농구와 프로농구는 한 두 가지 규칙만 다를 뿐이다. 비장애인팀도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미화 기자 mihwa@bokjinews.com

 

유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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