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은퇴자협회 주최로 28일 열린 히어로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앞으로도 열심히 뛸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년제, 조기퇴직, 연령차별 등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장노년층.

하지만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직에서 젊은이 못지않게 열정으로 일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런 노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한은퇴자협회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2005년 히어로 대상(Hero Awards)’시상식을 실시했다.

올해로 2회 째를 맞는 '2005년 히어로 대상'은 한국의 장·노년층의 취업 의욕 고취와 기업의 장·노년층 고용 장려를 목적으로 대한은퇴자협회와 미국 Experience Works와 제휴하에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고 노령 히어로 상’은 한의사 이익순(90)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퇴직자들은 '옛날에 내가 뭐했었다'하는 마음을 버려야 하며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올해 나이 90이지만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기에 열심히 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 노령 히어로상’의 영광은 주20시간 이상 일하는 노령자 가운데 특히 활동이 활발한 김응진(89·을지병원당뇨센터소장), 배용복(79·덕신기업 택시기사), 송해(78·방송인), 김예애(74·이지밸브 사장), 김신규(73·다운존팜 중앙연구소장), 박용근(66·영월종합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씨 6명에게 돌아갔다.

특히 김응진 씨는 현재 을지병원 당뇨센터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당뇨병이 희귀한 질환이던 1959년부터 당뇨병학을 연구하면서 1968년 당뇨병학을 정착시키기 위해 당뇨병학회를 태동시켜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당뇨에 대한 끊임없는 논문과 저술 발표, 학술 활동으로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공헌했다.

또한 올해 78세로 현역 최고령 방송 MC인 송해 씨는 'KBS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젊은이 못지 않은 재치와 입담으로 전국노래자랑을 국민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시켜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고령이면서 사회에 다시 환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리에 함께 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간 세월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며 '송해'를 기억하는 한 본인의 자리에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령자고용우수기업에는 혁신㈜과 태창공업이 수상했으며, 노인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애쓴 대구 달서 시니어클럽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중장년층의 기살리기를 통한 사회인식변화와 기업고용문화의 변화를 시도하여 더 많은 중장년층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최경훈 기자>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한국의 장노년층은 무한한 가능성과 인내심,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부족한 노동력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 퇴직시기의 연장과 이미 밀려난 '장노년들의 활용'이라는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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