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0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한 진보신당 노회찬(진보신당 대표), 한나라당 오세훈(현 서울시장), 민주당 한명숙(제27대 국무총리) 후보가 지난 20일 장애인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서 ‘2010지방선거장애인연대’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후보 초청 장애인정책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각각 무장애도시, 사람중심도시, 장애인복지 4강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공약발표에 나선 오세훈 후보는 “민선4기 서울시장으로서 그동안 못 했던 정책을 채워 무장애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후보는 “그동안 장애인 일자리 통합서비스센터를 만들어 6개월간 5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전국 최초로 저상버스·콜택시·편의살피미제도 등을 도입했다”며 “그러나 예산부족문제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민선5기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재개발, 뉴타운도시 사업에도 무장애·유니버셜디자인 고려할 것”이라며 “체험홈 확대 및 영구그룹홈 도입하고 중증장애인전세주택과 임대주택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확대설치하고 저상버스는 조기교체해 장애인 이동권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명숙 후보는 “오 후보는 지난 2008년 11월 서울을 ‘무장애도시’로 만들겠다며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디자인거리를 조성한다며 법으로 지정된 황색 대신 검은색 점자블록을 깔아서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을 도시미관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울’을 만들 것이며 그 중심에 장애인이 있을 것”이라며 “장애인의 목소리와 가슴에서부터 출발하는 장애인정책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소득보장, 사회참여, 정보접근 등 많은 일들을 한 부서에서 담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장 직속의 ‘장애인위원회’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결국 중요한 것은 예산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장애인여러분들 가슴에 멍을 만들지 않고 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회찬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이 약속만 하고 지키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당선되면 그 앞에 가서 드러누워서라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서울시에 버스정류장이 1만500여개인데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 곳은 약 35%에 불과하다”며 남산케이블카 장애인탑승 편의시설, 장애인화장실 등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 의무고용율을 공공기관 5%, 민간기업 3%로 높이고 활동보조서비스를 누구나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구비율상 100명 중 6명이 장애인이며 비장애인도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문제 더 이상 소수문제 아니다”며 “월드컵4강 뿐 아니라 장애인복지로 4강에 오를 수 있는 나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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