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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성노동자의 날' 선포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 출범, 성매매여성 노동권 인정 요구
이경하 기자 | 승인 2005.06.30 16:44

성매매 여성들이 (가칭)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을 출범하고 6월 29일을 성노동자의 날로 선포했다.
 

29일 전국 3천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성 노동자의 날을 선포하고, 노동권을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전국 3천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은 29일 잠실 체조경기장 앞에서 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의 출범식을 갖고,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권과 인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는 잠실 체조경기장 내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행사 이틀 전 체조 경기장측에서 대관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기 연예인을 초청해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외압에 의해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국성노위 관계자는 "경기장 대관 담당자가 여성가족부에서 대관을 해주지 말라는 통보가 왔었다고 대관 사절 사유를 밝혔다"며 "여성가족부는 우리를 불법 단체로 몰아 평화적인 출범식조차 못하도록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한터 강현준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등 많은 저명인사를 초대했음에도 불구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힘없고 소외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을 사람취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이화여대 이성숙 교수와 한신대 고정갑희 교수가 행사에 참석, 한여연 출범의 지지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성숙 교수는 "힘들게 시작하고, 여기 참석하지 못한 사람도 많지만 모두가 정신적으로나마 한여연을 지원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부모, 형제의 도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설 수 있는 진정한 페미니스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힘든일이 생기더라도 오늘의 의지로 바로 설 수 있길 기대한다"며 "미약하나마 여러 가지 형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전국성노위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한국의 성매매 특별법 경우처럼 성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사례는 결코 없었다"며 "더욱이 성매매 금지주의라는 반인권적인 정책이 이른바 참여정부라는 노무현 정권에 와서 강력히 시행되는 것은 더더욱 이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법이란 주권재민의 원칙아래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특별법은 성노동자들을 주권재민의 영역에서 배제했다"면서 "'겉으로는 성매매 피해여성'이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몇 푼 안되는 돈으로 자활시키겠다는 등 성노동자들을 위해주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성노동자들에게 오명과 낙인을 찍으며 시혜를 베푸는 양 선전에 급급했던게 이 정책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전국성노위는 "이 같은 기만적인 정책들은 모두 한국의 여성계 권력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이제 여성계 권력자들은 성매매 특별법을 통해 우리 성노동자들을 모두 '성매매 피해여성'이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여연은 성매매 특별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들은 이어 "우리에게는 주변 상인 등 정직한 성산업인들이 필요하다"며 "만약 우리 성노동자들에게 일정한 영업장소와 주거를 제공해주는 성산업인이 없다면 결국 음성 성매매 시장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으며, 우리들의 안정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우리는 '성노동자의 날'을 선포하며 성노동권 쟁취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며 "우리는 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을 통해 성노동자들의 신세계를 열고자 한다"면서 "성매매 대신 성노동을, 성매매여성이 아닌 성노동자가 되어 우리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여연은 성노동자의 생존권·노동권 ·인권·건강권을 보장하고, 성노동자와 정직한 성산업인의 관계를 인정하며, '성매매 특별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전국성노동자준비위원회 10대 규약을 발표했다.

△성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
△성노동자에게 가해지는 각종 인권유린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한다 △성노동자가 질벼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건강권 보호를 위해 투쟁한다
△성구매자인 남성을 범죄자로 규정하는 것에 적극 반대한다
△성노동자와 정직한 업주간의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인신매매, 감금, 갈취, 폭행 등이 개입된 범죄적인 성매매 행위에 절대 반대한다
△성노동과 탈 성노동에 관한 것은 성노동자 자신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민의를 역행한 반인권 악법인 '성매매 특별법'폐지를 위해 투쟁한다
△성노동자들의 전국적인 조직화를 위해 노력한다
△성노동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제 민주세력과의 연대를 도모한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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