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여성인권영화제가 25일 개막해 29일까지 5일간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진행되며, 14개국 48편(초청작 17편, 경쟁작 31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17회 여성인권영화제 올해의 슬로건은 ‘우리는 마주 앉아서’이다.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것들,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사이에서 그래도 나아가보자고 마음먹기까지,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영화제를 통해 마주 앉아 변화를 고민하고, 꿈꾸고,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9일 공식 포스터와 함께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 트레일러는 작년 16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작 피움상 수상작인 <언니에게> 김신호산 감독의 연출로 제작되었으며, 삶이란 길을 걸어가며 필연적으로 무엇과 마주 앉게 되는 우리들이 더 망설임 없이 용감하고 다정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작됐다.

개막작인 <나의 가해자 추적기>는 자신의 나체 사진을 퍼트리겠다는 정체불명 가해자와의 숨 막히는 64분의 추격전으로 영화감독인 피해자가 사건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딥페이크 성폭력이 전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본 상영작은 개인의 기록을 통해 여성폭력이 지속되는 구조를 드러내는 통찰이 담겨 있어 우리 사회에 시사점을 주는 작품이다. 개막일인 25일, 개막작 <나의 가해자 추적기> 상영 및 피해 당사자인 감독과의 개막 토크가 진행된다.

‘피움톡!톡!’은 여성인권영화제가 자랑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 보는 토크쇼이다. ‘피움톡!톡!’은 올해 총 6회 진행된다. <왜 그 XX를 ‘내’가 잡아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토크쇼는 반성착취 활동가·프리랜서 기자가 게스트로 참석하여 현장 활동가와 국내 디지털 성폭력 처리 과정에 관하여 이야기할 예정이다. <딥페이크 성폭력, 실질적 해결에 다가서기> 피움톡!톡!에서는 서혜진 변호사와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가 출연하여 한국 사회 현실을 조망하고, 딥페이크 성폭력에 맞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금, 나의 자리에서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도전하며 나이 드는 활동가의 삶>, <'자매의 여름날'을 본 찐자매 토크> 등의 주제로 최지은 작가, 나비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 등과 함께한다. ‘피움톡!톡!’ 일정 및 출연진은 여성인권영화제 홈페이지www.fiwo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이외에도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여성살해, 나이 듦, 섹슈얼리티, 스포츠, 퀴어 등을 키워드로 여성폭력과 성차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연대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조명한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경쟁부문에는 515편의 국내외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심사단이 선정한 7개국 3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17회 여성인권영화제 일반 티켓 예매는 지난 20일부터 메가박스 홈페이지(www.megabox.co.kr/booking)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잔여 좌석이 있는 작품은 영화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여성인권영화제 홈페이지www.fiwom.org)를 통해 패키지 티켓을 후원하면 일반 티켓보다 더 많은 회차를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성인권영화제, ‘우리는 마주 앉아서’는 서울특별시 지원, 케어링 재단, 유한킴벌리, KB손해보험, 동구밭, 렛허, 아트나인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윤희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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