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외로움 전담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고립 은둔가구의 특성을 진단한 맞춤 처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기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외로움을 예방하고 재고립·재은둔을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면 누구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외로움 전담 콜센터 ‘외로움 안녕 120’은 내년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 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외로운 전담 상담원에게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1차 기초상담 후 고립예방센터 등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추가 지원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주변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게 문을 열기로 했다.

전화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 시민을 위한 카카오톡 인공지능(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고립은둔가구 상시 발굴체계도 가동하기로 했다. 가스·전기 이용 정보 등 위기 정보 46종과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기로 했다. 고립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 고립위험도를 체크하는 팝업창을 만들고 서울시의 지원 서비스를 홍보하기로 했다. 1인 가구가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로 배달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배달 앱과 협력해 식당 방문시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도 제공하기로 했다.

발굴된 고립은둔가구에게는 초기상담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제공한다. 고립청년이나 난임부부, 중장년에게 정원과 산림을 방문해 마음산책, 원예 활동을 하도록 하는 ‘정원처방’, 은둔·지원거부 시민이 집 밖으로 나오게 유도하는 ‘15분 외출처방’,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재고립·재은둔하지 않고 자립하도록 돕는 ‘자립처방’ 등이 있다.

서울시는 ‘외로움 없는 주간’을 신설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등 행사를 열기로 했다. 외로움 및 고립은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런던,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와의 해외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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