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일 빈곤사회연대 등 빈곤단체들은 ‘강남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규탄-빈곤과 차별 없는 살맛나는 서울시 만들기 선언대회’를 서울시청 앞에서 열고 “도시빈민 단결투쟁으로‘우리 모두의 서울, 빈곤과 차별 없는 살맛나는 서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박홍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는 “장애인들은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시설에 갇혀서 성폭행당하고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오세훈 시장은 마음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며 “복지는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예산과 정책으로 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최예륜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도 “오 시장은 “지난 4년간 복지에 미쳤었다“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복지예산은 0.3%도 채 되지 않는다”며 “디자인거리와 한강르네상스에 미쳐 서민들을 지저분하다고 쓸어내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오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의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지만 지금 우리가 시청 들어가면 오시장 만날 수 있나”며 “시청 앞 공원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겉으로 예쁘게 꾸며놓고 속에서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이 오세훈식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배철 전국노점상총연합 부의장은 “오시장은 민원을 핑계삼아 간선도로에 있던 노점상을 이면도로로 집어넣어 장사가 안 돼 스스로 몰락하도록 하는 등 노점상말살정책 펴고 있다”며 “오시장이 노점상들도 함께 가야 할 시민이라는 것을 반드시 깨닫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호섭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뉴타운재개발 현장에는 늘 용역깡패들이 들이닥쳐 폭력을 휘두른다”며 “이런 재개발 속도와 방식이라면 제2, 제3의 용산참사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말로만 친서민하지 말고 서민 고통, 아픔 헤아리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오늘부터 또다시 오세훈 강남시장 아래 민선5기를 맞게 됐다”며 “지난 4년간의 핵심사업인 디자인서울, 한강르네상스는 ‘문화’, ‘디자인’으로 포장된 가속화된 개발사업이며 홈리스와 노점상 등 거리에서 생존을 잇는 민중들을 쓸어버리려는 탄압의 도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쫓겨나고 배제되고 차별당하며 쓸어 버려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용산참사 뉴타운 막아내고, 노점관리대책 분쇄할 것이며 노숙인, 장애인 등 위한 현실화된 지원정책 요구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이 날 오세훈 시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4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을 갖고 “천만 시민 모두의 민의를 헤아리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소통, 통합, 미래의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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