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장애인가정 소원들어주기' 첫번째 주인공이 된 구모씨와 어머니, 한국장애인부모회 권유상 사무처장이 보치아 시연을 하고 있다.

뇌병변1급 장애의 보치아 선수인 구모(25, 여)씨가 ‘장애인가정 소원들어주기’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한국장애인부모회는 지난 8일 구씨의 집을 방문, 보치아홈통을 전달하고 보치아공을 홈통에 굴리는 등 시연도 함께 진행했다.

구씨는 7년간 보치아선수로 활동하며 전국체전 등 대회출전 및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실력 있는 선수였으나 특수학교 졸업 후 보치아홈통이라는 특수기구가 마련되지 않아 운동을 지속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몸의 경직도도 심해지고 외출의 횟수도 줄었으며 우울증까지 동반돼 국가대표를 꿈꾸던 구씨는 꿈을 접어둔 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장애인부모회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돈을 모아 보치아공을 구입하는 등 운동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구씨의 노력과 열정에 감동해 구씨를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날 구씨는 “몇일 밤을 설치며 기다렸다”며 “더욱 열심히 연습해 보치아국가대표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보치아라는 운동을 널리 알려 많은 장애인들이 함께 운동하고 비장애인들도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꿈이 이루어지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후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애인가정 소원들어주기’는 매월 장애인부모회로 접수되는 사연들 중 심사위원회를 거쳐 한 가정을 선정, 50~1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소원들어주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장애인부모회(02-2678-3131)로 하면 된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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