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희망UP캠페인’에 참가한 체험단들이 체험일의 절반(15일)을 보낸 시점에서 평균 최저생계비의 63.5%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가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것으로 최저생계비로 살 수 있는 최저생활 수준을 일반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최저생계비 실제 계측과정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1인 2가구, 2인․3인․4인 각 1가구씩 총 5가구에 직장인, 학생, 노인 등으로 구성된 11명의 체험단이 참가하고 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이번 지출액 조사 결과 4인가구에서 전체 최저생계비 136만3090원 중 98만7190원을 지출해 72.4%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1인가구Ⅱ 67.0%(33만7480원), 3인가구 65.7%(72만9630원), 1인가구Ⅰ 61.4%(30만9480원), 3인가구 51.2%(43만95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 지출금액에서 아직 전기료, 수도요금, 가스비, 휴대폰 요금 등의 공과금 및 고정비용을 공제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생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구별로는 4인가구의 경우 노인체험자의 보건의료비와 출퇴근 체험자의 교통통신비가, 3인가구의 경우 자녀의 교육비가 전체 가계지출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식료품비, 피복신발비, 교양오락비 등 지출억제 효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4인가구의 경우 한 끼당 1인 식료품비 지출수준은 1300원대로 정부가 정한 4인 가구 최저생계비 한 끼당 1인 식료품비 1700원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은경 사회복지위원회 팀장은 “기초생활수급자(1인 기준)의 경우 40만원을 받아서 20만원 방세 내고 병원이라도 몇 번 다녀오면 한 달을 꼬박 굶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체험단들도 열악한 주거환경, 부실한 식단 속에서 아끼고 아껴도 최저생존도 힘들다는 체험수기를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강한 문화생활은커녕 최저생존조차 보장하지 못 하는 비현실적인 최저생계비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캠페인을 하루씩 체험해 보는 ‘릴레이체험단’으로는 민주당 주승용, 최영희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및 일반시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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