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원들이 양경자 이사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장애계가 “장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반박에 나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장애인이 양경자 씨를 거부하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면서 자기 밥줄을 위해 아첨하는 직원들의 공세우기에 한심함을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고용공단 직원 일동은 ‘장애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장애인고용공단을 이끌어줄 새로운 이사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양 이사장님은 ‘장애인고용촉진등에관한법률’을 1989년에 대표발의해 제정했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등 장애인 복지분야에서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양 이사장님은 법에서 정한 임명절차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했다. 이사장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반반 맡았으므로 장애인이 맡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켜보고 일을 맡겨 달라, 잘못하면 그때 질책하라”고 호소했다.

장총련은 “우선 심사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 채 정부의 압력에 의해 조작된 심사를 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정치권의 낙하인사는 권력을 나눠먹기하고 국민을 희롱하는 일이며 그것을 묵인한다면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공단의 기금이면 3만명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예산이며 기업의 몇몇 사례를 들어 실적을 자랑하는 것으로는 예산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전문성, 가장된 진정성, 자신의 자리나 고집하는 열정으로는 안 된다. 우리는 임명 때 소외계층을 얘기하고 진정성을 호소하는 껍데기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마지막으로 “양 씨는 더 이상 회유책과 편가르기, 직원 동원해 해명하기를 중단하라. 오로지 퇴진만이 대안”이라며 “장애인을 얕잡아보고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아버린 공단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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