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 장애인다큐멘터리들이 여전히 장애인의 ‘장애’를 부각시키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우방송모니터단은 지난 22일 MBC를 대표하는 장애인프로그램인 ‘희망나눔 무지개’ 첫 번째 코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회부터 60회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그리던 기존의 방송에서 탈피해 한 사람의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연극인, 수영선수, 스포츠댄서, 웃음치료사, 인터넷쇼핑몰 대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중증장애인들이 현재 자신의 일을 어떻게 해내고 있으며 숙달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은 무능력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드러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코너의 아쉬운 점은 여전히 장애에 대해 포커스를 너무 많이 맞춘다는 것이다.

특히 의족을 착용한 절단 장애인이 주인공일 때 의족에 대한 에피소드 및 의족을 한 다리로 불편하게 이동하는 모습 등을 부각시켰다.

또 시각장애인밴드 편에서는 공연 연습실에서 시각장애단원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 카페에서 단원들이 커피를 고르는 어려움 등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모니터단 관계자는 “주인공의 장애로 인한 불편, 가족과 주변사람들로부터의 도움이 계속 부각시키다 보니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르다는 선입견을 없앤다는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기획취지에 맞추려면 주인공이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더 조명해 장애인이 우리사회의 평범한 한 사람임을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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