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효명의집은 23일, 정종숙 어르신의 99번째 생신을 기념하여 특별한 백수연(白壽宴)을 열었다.

2020년 10월 실로암효명의집에 입소한 정종숙 어르신은 1927년 서울특별시 중구에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6.25 전쟁 당시 포탄 소리로 인해 청력을 잃고 청각장애를 갖게 되었다.

백수(白壽)는 '백(百)'에서 '일(一)'을 뺀 99세를 의미하며, 백수연은 어르신들의 만수무강과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전통 행사다.

이날 기념 잔치에서는 정종숙 어르신 가족을 비롯하여 입소 어르신들, 직원들 그리고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세대 간 소통과 정서적 유대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행사는 감사장 및 꽃다발 전달을 시작으로, 거주인·직원 대표의 축하 인사, 직원들의 축하 공연, 케이크 커팅식, 다양한 이벤트와 점심 식사 순으로 이어졌다.

실로암효명의집 박은애 원장은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100세를 맞이한다는 것은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라며 “정종숙 어르신의 백수연은 우리 모두의 큰 기쁨이며, 어르신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시기를 바란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최동익 상임이사는“늘 어르신들이 건강하시길 바랐는데, 이렇게 정종숙 어르신의 백수연을 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장애인의 삶이 더욱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정종숙 어르신은 밝은 미소로 “실로암효명의집에 입소한 후 원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생님들과 목사님을 만나 늦은 나이에 큰 호강을 누리고 있다.”라며 “젊었을 적엔 참 고생이 많았는데, 지금은 선생님들이 자식처럼, 손자처럼 잘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이분들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하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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