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인들의 성희롱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징계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공동주최로 지난 12일 여성미래센터에서 열린 '정치인의 성희롱 발언, 이대로 둘 것인가?' 토론회에서 조현옥 이화여대 교수는 "정치인은 선도적으로 법을 만들어가야 하는 집단으로서 약자에 대한 감수성과 엄격한 윤리의식이 필수적인데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남성중심적인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희롱 발언으로 비난받아도 재수 없게 걸린 것이지 진정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현재 가장 큰 징계가 제명, 탈당이지만 의원직 유지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정당 차원에서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공천배제 등 제재 조항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정당 중에는 인권침해행위에 대한 처리절차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도 구체적인 규칙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아무런 징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반인권행위에 대해 국회의원 자격정지 등 강력한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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