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은 10일 서울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시각장애인의 예술혼으로 만나는 국악과 클래식! 「감흥, 소리로 품다」’를 개최했다.

시각장애 예술인 단체 관현맹인(단장 최동익) 이 지난 10일 서울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선보인 공연 ‘시각장애인의 예술혼으로 만나는 국악과 클래식! 「감흥, 소리로 품다」’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실로암인터내셔널이 2025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관현맹인과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연합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이날 무대는 시각장애 예술인의 문화 향유와 사회적 공감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호산나합창단과 서울대학교 국악과가 함께 협연하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각 단체가 가진 전문성과 음악적 열정이 빚어낸 하모니에 감동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에서는 ‘새야새야’, ‘모두의 노래 아리랑’, ‘Adios Nonino’, ‘A Town with an Ocean View’ 등 다채로운 곡이 연주됐다. 국악기의 섬세한 선율과 서양악기의 풍성한 울림이 어우러지며,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공연의 메시지가 깊이 전해졌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듣는 음악의 진정한 감동을 경험하며,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선 ‘소리의 포용’을 느꼈다.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 무대였다. 시각장애 예술가들의 연주는 한 음 한 음이 진심으로 다가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국악과 클래식이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울림의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관현맹인은 조선 세종대왕이 창설한 시각장애인 궁중 악사 제도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시각장애인을 발탁해 궁중 연주자로 활동하게 했던 제도이다. 2011년 국가문화재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재창단된 관현맹인은 카타르 월드컵,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지난 ‘세종대왕 나신날(5월 15일)’에는 2025년 세종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