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립회관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들은 휠체어가 파손되는 상황에서도 그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12시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은 6월 24일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해 서울시를 항의방문 하던 중 과잉진압으로 최강민(31·뇌병변 1급)씨의 전동휠체어가 부서진 것에 대한 배상을 묻는 항의방문이 진행됐다.

그러나 항의방문을 한 정립공대위 10여명 중 최강민씨를 비롯한 5명만이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에 진입할 수 있었고, 남은 5명은 건물로의 진입을 막는 청경 등에 의해 30도가 넘는 날씨에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측과 의견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5시간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서울시 장애인 복지과 측은 “직접 고장난 휠체어를 보고 판단을 하겠지만,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이 사무실을 찾는 것은 대화의 시도가 아니라 막무가내로 사무실을 점령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관했다.

하지만 최강민 씨를 비롯한 장애인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최강민씨는 “휠체어가 심하게 파손된 것에 대해 서울시 측은 완전수리를 약속했으나, 이후 태도를 바꿔 부분 보상밖에 해줄 수 없다”고 약속을 어겼다는 것. 또 담당직원 외에는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의 팀장, 과장 등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에 업무상의 책임을 물었다.  

5시간의 긴긴 기다림 끝에 서울시와 극적으로 대화가 이어지긴 했으나, 결국 서울시 측은 전동휠체어 수리비에 대한 부분보상과 그간의 교통비 지급만을 지급하기로 하고, 최강민 씨를 비롯한 항의방문에 참석한 장애인들과 본지를 비롯한 언론사에 공식 사과문을 13일 발표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정립공대위는 광진구청 앞에서의 1인 시위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유미화 기자 mihwa@bokjinews.com

 

유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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