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고깃집에서 일할 때 손님 중에 “술 좀 따라봐”하는 거에요. '아니, 나를 기생으로 아나' 근데 손님이 술 따르라고 하는데 안하면 주인이 따로 부르는 거지요. “손님은 무조건 왕인데 술 좀 따라줄 수 있는거 아니냐, 저 사람이 얼마나 매상을 올리는데” 이러면서 강요 아닌 강요를 한단 말이죠.

# 나는 그때 7시간씩 일했는데 시간당 5000원을 받았었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은 12시간씩 일해도 시간당 계산하면 훨씬 적은 거에요. 12시간씩 일해도 120~130만원씩 밖에는 못 받으면서 한 달에 세 번은 쉬었나. 그래서 12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부러워 한 적이 있었어요.

한국여성민우회는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만들기 프로젝트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을 2010년도 중점추진사업으로 진행한다.

여성민우회는 “모두가 매일 먹는 밥, 그 의미에도 불구하고 식당여성노동자에 대한 대가는 참으로 가혹하다”며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는 등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식당노동자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손님에게, 사장에게, 자기 스스로에게 존중받는 인권적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고객이 인권적 노동환경에서 제대로 만들어진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저임금과 월급 비교, 근로계약서, 휴일 등 식당노동자 스스로 고용환경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길잡이-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 소책자 배포를 비롯, 식당여성노동자 당사자가 노동 속에서 겪은 고충 등을 털어 놓고 해법을 찾아 보는 상담소 운영 등이 연말까지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여성민우회 홈페이지(www.womenlink.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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