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연예인들이 노출 및 선정적 행위를 권유받는 등 이들의 성보호, 근로권 및 학습권 보호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3일 발표한 ‘청소년 연예인 성보호․근로권․학습권 실태분석’결과에 따르면 19세 미만의 청소년 연예인 88명 중 10%가 연예 활동 시 다리, 가슴 등 신체 부위 노출을 경험했으며, 여성 청소년의 경우 56%가 다이어트를 권유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성적 침해 및 성적 대상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가 수행한 이번 조사는 최근 청소년 연예인의 성적 침해 및 근로권,․학습권 보장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실태조사 및 국내외 법 제도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청소년 연예인 및 연예지망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9%가 무대나 촬영장에서 애무, 포옹, 키스 등 선정적 행위를, 4.5%는 음담패설, 비속어, 성적 희롱, 유혹 등 선정적 암시가 담긴 표현을 경험했으며 여성청소년이 14%가 성형수술을 권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연예인들의 학습권 및 노동권 보장도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 중 47%가 1학기 일주일에 반나절 이상 수업에 빠진 경험이 있으며, 34%는 숙제할 시간이 거의 없고 19%는 공부 시간 자체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들의 65.9%가 학교 수업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청소년 연예인의 학습권 보장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근로권 실태 분석 결과, 응답자의 36%가 하루 8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경험하는 등 연소자임에도 근로권 보호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청소년 연예인의 성보호ㆍ근로권․학습권 보장이 미흡함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또래 청소년과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들 청소년들은 불면증(64.3%)을 비롯, 우울증 약 복용(14.3%), 연예 생활에 대한 회의(14.5%)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의 잦은 수업결손은 학업성적 저하는 물론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 소양을 습득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등 건강한 사회화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이들의 성적침해 등이 또래 청소년들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성의식 왜곡, 성 관련 일탈 행위 유발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우리나라 방송법, 교육기본법 등 관련법은 청소년 연예인 성보호 및 학습권, 노동권 보호에 대해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