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 기독교교육학 3년 이진아씨.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지역 도시빈민활동체험단으로 참가한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 교육학과 이진아(22)씨. 6월 중순 농활을 마무리하고 몇일 지나지 않아 그가 다시 빈활에 참가한 것은 평소 장애인, 노숙인, 철거민 등 다양한 빈곤층에 대한 깊은 고민과 관심이 바탕이 된 것. 도시빈민선교회를 통해 노숙인들과 손을 덥썩 잡으며 편하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이 씨에게서 어딘지 모르게 애늙은이 같은 느낌이 묻어났다.
    
-빈활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하게 됐다. 작년의 경우는 학교 동아리를 통해 신청했지만 올해는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 신청하게 됐다. 혼자 이런 곳에 나서기가 어렵지 않겠냐고 의문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회복지나 빈곤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 것이 직접 나설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번 말로 듣는 것보다 이렇게 현장에 나와서 직접 체험하면 더 많은 것을 쉽게 익힐 수 있어서 좋다."

-작년과 비교해 이번 빈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농활의 경우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지만 빈활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작년의 경우 참여율 또한 저조했었고, 학교 사람들과 주로 활동을 하다보니 같이 움직이는 사람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에는 소수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보다 많은 것을 체험하고, 또한 참여자들이 이런 '빈민'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모두 진지하게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하다. 특히 나 또한 그렇지만 모두 자기가 배우고 있는 분야와 빈곤문제를 연결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번 빈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하나하나 모두 내 문제처럼 기억에 남고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남달랐던 것은 6일째 되던날 있었던 장애체험이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장애인이다. 그전에는 장애인이라서 불편하겠구나 정도의 막연한 안타까움이었지만 실제로 휠체어에 몸을 싣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안타까움보다는 장애인들을 위한 우리나라 교통편의시설에 대한 고민을 한번 더 하게 됐다."

-이번 빈활 프로그램에서 미흡한 부분은 무엇인가.
"작년에는 장애인이면 장애인, 노숙인이면 노숙인, 이런식으로 한 파트씩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체적인 빈민체험을 하다보다 솔직히 뭐가 뭔지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기본 주최단체는 있지만 노숙인, 장애인, 자활, 철거민 등 매일매일 연대하는 단체들이 너무 많아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 이번 빈활을 통해서 도대체 빈곤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고,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빈곤의 문제를 하나로 뭉쳐 일정을 마련하다보니 진행이 순조롭지 못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더불어 사는 사회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사랑과 평화로 묶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빈곤문제를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고, 제도로써 강제하기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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