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지체장애 1급 부모가 자녀의 공부방 마련을 희망하는 사연이 한국장애인부모회 ‘장애인가정 소원들어주기’에 선정됐다.

장애인부모회는 서울 노원구, 경기도 군포의 두 가정을 7월과 9월 소원들어주기 가정으로 선정했으며 지난 달 25일 노원구 가정에 낮은 침대, 책상을 전달했으며 27일에는 군포 가정에 도배, 장판공사 및 독서실책상, 맞춤침대, 맞춤책장을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부모회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 가정은 IMF와 함께 찾아온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집을 나간 남편을 뒤로하고 기초생활수급비로 어렵고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신만을 위해주며 반듯하고 똑똑하게 자라준 딸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다는 지체장애 어머니의 한자 한자 손수 써내려간 사연 때문에 채택됐다.

또 선천적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던 노원구 선정자는 아들마저 장애를 갖고 태어나 큰 슬픔과 충격에 휩싸여 힘든 나날을 보냈으나 이내 곧‘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두 가정의 부모님은 이제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나이의 자녀가 변변한 공부방 하나 없는 것을 늘 속상하고 안쓰러워 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해준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부모회 관계자는 "어머니의 바람처럼 깔끔한 공부방에서 자녀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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