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인사상 불이익과 만성적인 야근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발표한 '대한민국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이 직장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4%가 평가와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워킹맘과 한국경제, 워킹맘의 7대 갈등,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제언 등에 대해 21개 기업의 워킹맘과 동료 직원, 관리자 등 71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인 1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들은 만성적인 야근 등 과다한 업무(32.3%), 예측 못 한 야근과 회식(29.9%), 남성 위주 조직 문화(26.5%) 등 경직된 직장 분위기와 근무 조건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답했다.

인터뷰에 응한 워킹맘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 임신 중에도 외국출장을 여러 차례 다녀오거나, 오후 늦게 갑자기 내려온 업무지시 때문에 아이 돌볼 사람을 찾느라 쩔쩔맸던 경험도 털어놨다.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는 상사의 눈치(44.1%), 인사상 불이익 우려(37.5%), 회사의 의지와 독려 부족(27.2%) 등으로 인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 대책에 대해 급식이나 청소 등 학교가 학부모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46.3%), 신뢰도 높은 돌보미 육성(41.4%), 육아휴직 기간 및 상한 연령 확대(38.7%), 보육비 지원(29.8%),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시간 연장(25.5%) 순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기업에는 워킹맘 안식년제, 사내 육아지원 시설, 유연한 근무제도, 근무 및 회식 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연구소는 "생산성이 높은 30대 초반 여성은 경력단절을 경험한다"며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오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14% 증가한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