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이 국가인권위 인권위원의 장향숙 전 국회의원 추천 관련 “인권이 정치도구화돼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인권단체들은 지난 10일 공동논평을 내고 “장향숙 씨가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 또 한번 밀실인선이 진행됐다는 점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인권위 최경숙 상임위원의 후임으로 장 전 의원을 추천한 바 있다.

연석회의는 “장향숙 전 의원이 장애인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음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매우 형식적, 의례적인 과정을 거쳐 전직 국회의원을 추천한 것은 인권위로 정치논란이 확산돼 정치세력 대리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정치인들의 나눠 먹기식 인사라는 비난도 면키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권위법 제10조는 인권위원이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운동에 관여할 수 없도록 못박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 당적을 가졌거나 당직에 임명됐던 이들이 위원으로 임명돼 특정 정당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인권위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연석회의는 “인권위원들에 대한 추천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인권위 출범 이후 지금까지 밀실추천으로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인권위를 인권은 뒷전인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시킨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인권단체들은 인권위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구해 왔다”며 “국민의 인권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인권위원은 인권활동의 경험과 전문성, 정치적 독립성을 가진 인사여야 하며 그 추천과 검증과정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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