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 병 때문이 아니라 병원비 때문에 죽어야 하는 세상을 대물림하지 말자."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정종권)은 13일 오전 시청앞 광장에서 ‘공공보육·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서울지역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당 임원 및 지역위원회 위원장 등 30여명의 당원이 참여, 모든 참가자들이 손 현수막과 구호 풍선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은 "서울의 민간어린이집은 4천427개에 달하지만, 구립 어린이집은 겨우 557개에 불과하고 77개 동에는 한 곳도 없다"며 공보육을 방치해 온 정부와 지자체를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보육시설 아동수의 70%이상까지 국공립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만 7세아까지 무상의료를 전면적으로 실시해 국민이 낳으면 국가가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박용진 강북구위원회 위원장과 심재옥 서울시의원도 "부실급식, 안전사고, 정원초과, 잡부금 징수 등은 지자체의 의지 부족과 감독 소홀에도 책임이 있다"며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됐지만 11개 구는 아직도 보육조례가 없고 그나마 있는 곳조차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혜경 서울시당 여성위원장과 민동원 양천구위원회 위원장은 △모든 동네마다 구립어린이집 확충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무상의료 실시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의무화 및 종사자 처우개선 △영유아보육법 개정 및 보육조례 제·개정 등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선포식 참가자들은 서울의 25개 구가 그려진 지도에 '모든 동네에 구립어린이집을' '급간식에 우리농산물을' '보육조례 다운 보육조례를' '잡부금 없는 어린이집을' 등의 요구를 담은 스티커를 붙이는 이벤트를 가졌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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