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과를 자퇴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혼자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참고 견디고…. 저만 잘할 자신 있고 소신껏 다녔으면 괜찮겠지만 남자유치원교사가 희소한 현실에 믿음이 가지 못했나봅니다.

사회인식부족으로 설 곳 없는 남자보육교사들이 양성평등한 영유아교육을 목표로 지난 5월 ‘남자영유아교사회’를 창립했다.

영유아 기관에 종사하는 남자 교사의 수는 보육학과 학생을 포함하여 70명 가량으로 전체 보육 교사의 약 0.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남자영유아교사회 임정수 회장은 "남자교사가 여자교사보다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남자교사 양성 과정과 채용, 근무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단지 여자교사가 아니고 남자교사란 이유만으로 채용이 거절되는 성차별적인 아픔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남녀 교사가 함께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양성평등적 측면에서 아이,교사,부모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ꡓ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창립된 남자영유아교사회 측은 "아이들에겐 긍정적 남성모델이 필요하다며 남녀모두 동등하게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 수 있어 남자교사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어린이집에 근무하면서 동료나 남자원장 등 적합한 모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남자영유아교사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채용되어 모든 시설에서 남녀 교사가 서로 도와가며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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