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장애인들이 장애심사센터 농성을 풀고 밖으로 나오는 도중 경찰이 엘리베이터를 차단하자 한 여성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 17일 국민연금공단 장애심사센터 점거단식농성 및 노숙농성을 풀고 장애인활동지원법 저지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지난 16일 가진 보건복지부와의 면담을 통해 활동보조서비스 2년 이상 이용자에 대한 장애등급재심사 유예 및 장애등급 관련 논의 자리 마련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등 성과에 따른 것이라고 지난 18일 설명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2000년대 초반 벌였던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경우 보장 필요성에 대해 공무원, 장애인 당사자 등 누구나 동의했다“며 ”그러나 장애등급폐지는 인간을 등급화하는 비인간적인 제도임에도 불구, 장애인들조차도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라는 측면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간의 단식, 노숙농성으로 장애등급 폐지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며 “이번 투쟁은 복지부와 국민들에 장애등급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공단 장애심사센터를 점거했던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경찰이 신원확인을 받지 않으면 연행할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를 차단해 장애인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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